유창식, "현진이형 떠나면 그 자리 대신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8 10: 50

"왜 그런 생각이 없겠어요". 
한화 2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20)이 눈빛을 반짝였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에 그는 "왜 그런 생각이 없겠나. 기대하는 만큼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은 류현진이 떠나면 그의 좌완 선발 빈자리는 유창식이 메워야 한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한화에 계약금 7억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입단한 유창식은 그러나 첫 해 26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이 된 올해 26경기에서 6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4.83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 특히 최근3경기에서 1승2패에도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좋다. 

지난해 투수코치 시절부터 유창식을 꾸준히 지켜본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갈수록 피칭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내년이 기대된다"는 말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목 부상으로 9월초 다시 1군에 복귀한 유창식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한용덕 대행은 "2군에서 준비가 덜 됐다는 보고가 왔지만 어차피 키워야 할 선수이고 경험 쌓으라는 의미에서 때문에 1군에 올렸다"며 유창식에게 최대한 성장의 기회를 주고자 하고 있다. 
유창식도 스스로 피칭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을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막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그날 볼 스피드가 잘 안 나와서 힘을 빼고 던졌다. 이전에 계속 세게 던질 때보다 맞춰 잡는 피칭이 되더라. 가볍게 던지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제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하나는 몸쪽 승부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데뷔후 2년간 52경기에서 143⅓닝 동안 몸에 맞는 볼이 단 하나도 없다. 몸쪽 승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의미. 주로 좌타자 바깥쪽과 우타자 몸쪽으로 한 코스만 공략했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좌타자 몸쪽으로도 과감하게 던지며 좌우 스트라이크존의 활용폭을 넓혔다. 그는 "몸쪽 승부를 하지 않고 바깥쪽만 던지다 보니 타자들이 타석에 바짝 붙어 치더라. 이제는 맞더라도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존을 더 넓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개의 볼넷. 하지만 제구 문제라기보다 단조로운 구종에서 비롯된 문제다. 유창식은 "슬라이더만 던지니 타자들이 잘 속지 않는다. 유인구로는 힘들게 승부하다 보니 볼넷이 많아졌다"며 "내년에는 커브와 포크볼의 활용도를 높이려 한다.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두산 이용찬의 포크볼을 최고로 꼽으며 제3의 구종으로 포크볼 삼매경에 빠졌다. 
2년차 시즌 확실히 성장한 유창식. 과연 3년차가 될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빠른 공을 던지는 희소성 높은 좌완 선발이라는 점이다. 올해 15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평균 직구구속이 류현진-강윤구-김광현에 이어 4번째로 빠른 투수가 유창식이다. 류현진이 떠나면 리그 세 손가락의 좌완 강속구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과 방향도 확실히 설정하고 있다. 유창식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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