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장기계약' 파듀, 뉴캐슬의 퍼거슨-웽거 될까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28 08: 29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팀을 리그 5위로 이끈 앨런 파듀(51) 감독과 8년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며 본격적인 명가 재건의 꿈을 드러냈다.
사실 웬만한 명성과 업적이 아니고서야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이 중시되는 프로무대에서 '8년 계약'은 꽤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영국 현지에서도 파듀의 장기계약은 속보로 다뤄질 만큼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뉴캐슬은 28일(한국시간) 이번 계약을 발표하면서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에서 장기 집권을 통해 성공 신화를 쓴 알렉스 퍼거슨(맨유)과 아르센 웽거(아스날)를 언급했다. "안정적인 임기 보장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파듀 감독으로서는 퍼거슨과 웽거의 뒤를 이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3번째 감독이 된 셈이다.

앨런 파듀라는 이름이 낯설수도 있지만 그는 이미 여러 팀의 지휘봉을 잡고, 또 우승을 일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10년 12월 뉴캐슬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1년 만에 팀을 리그 5위까지 끌어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44년 만에 맨시티의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와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서도 리그 2위를 차지한 퍼거슨 감독을 제치고 EPL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과거 현역시절 택시 운전수로 일하며 축구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드라마틱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현역시절 화려한 명성을 갖진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파듀는 달랐다. 중소클럽을 맡으면서도 2006년엔 웨스트햄을 FA컵 결승에 올려놓았고 뉴캐슬을 맡은 뒤로는 특유의 혜안으로 요한 카바예와 뎀바 바, 파피 시세 등을 영입, 리그 5위까지 이끌며 팀에 유로파리그 티켓을 선사했다. 뒷심만 조금 강했더라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내 진입도 가능했던 뉴캐슬이었다.
그러나 아쉬워 할 것은 없다. 파듀 감독으로서는 8년이라는 시간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EPL 전통의 명문팀에서 축구인생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얻게 된 파듀가 과연 제2의 퍼거슨과 웽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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