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무도’ 하차 번복 요구가 거센 까닭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9.28 08: 50

리쌍 멤버 길이 하루 빨리 ‘무한도전’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목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길이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급작스럽게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차를 하겠다고 충격적인 선언을 한지 28일로 꽉 찬 일주일이 됐다.
일주일간 정준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하하는 모두 같이 하는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글을 통해 길이 마음을 돌리고 다시 돌아오길 소망했다.

지난 27일로 예정된 정기 녹화까지 연기하며 길을 설득 중인 멤버들과 제작진. 여기에 그동안 그에게 억지스러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던 네티즌마저도 하차 번복을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있다. 왜일까.
일부 극성스러운 팬들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슈퍼세븐 콘서트로 야기된 논란의 원흉을 길에게 돌렸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가면서 속풀이를 했으니 길과 개리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각각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하차 선언을 했다.
이처럼 죄를 지은 것 마냥 죽일 듯이 달려들었던 일부 극성팬들이 달라졌다. 어느새 길의 하차를 막아서는 목소리가 거세다. 그런데 정작 길과 그의 소속사, 제작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다. 제작진도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억울한 돌팔매로 상처를 입은 길을 보듬고 하차 번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실 길이 하차 선언을 한 후 그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길이 굳이 프로그램에서 빠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예인을 상대로 하는 마녀사냥보다 더한 극심한 여론몰이가 길이라는 또 하나의 희생양을 만들었다는 안타까운 시선들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 길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여하기로 했던 슈퍼세븐 콘서트는 티켓 값과 기획의도에 대한 일부 팬들의 불만으로 인해 논란이 발생했다.
이마저도 공연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며,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여한다고 해도 공공재인 방송과는 거리를 둔 기획이기에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결부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으로 뒤바뀌었다.
멤버들이 콘서트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취소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길의 하차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길은 일부 네티즌의 극심한 여론몰이로 인해 상처 받고 지레 마음의 문을 닫은 애꿎은 피해자였다.
이 콘서트는 길과 개리가 설립한 리쌍컴퍼니가 주관을 했고 일련의 논란에 대한 극심한 책임감을 느낀 길이 프로그램에서 빠지겠다고 나섰으니 ‘무한도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길을 사랑하는 팬들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길은 이 같은 하차 번복 요구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길이 참여하지 않는 이상 녹화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 이제 길이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대중에게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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