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선언’ 길, ‘무도’스럽게 다시 돌아오는 법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9.28 08: 57

이제. 공은 리쌍 멤버 길에게 넘어왔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스스로 빠지겠다고 돌직구를 던진 길이 이제 다시 복귀를 바라는 대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어찌 보면 기분이 묘한 압박이다.
자신을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소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하차 선언을 뒤집고 약간은 겸연쩍은 미소와 함께 돌아와야 한다.

물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온 유부녀가 임신을 해도 비난세례를 퍼붓는 이가 있는 것처럼 그의 복귀에도 분명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유를 덧붙여가며 쓴소리를 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그렇지만 이는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다.
‘무한도전’이 지난 7년여 간 조작 방송 의혹, 막말 방송 논란 등 각종 위기에 놓일 때마다 언제나 정면돌파를 통해 극복한 것처럼 길도 풍파를 이겨내고 다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야 한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무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작된 슈퍼세븐 콘서트 논란, 그로 인한 콘서트 주관사의 주축 길의 하차 선언은 당사자인 길은 물론이고 멤버들, 제작진에게 가혹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웃고 떠들 필요가 있다. 물론 ‘무한도전’안에서 말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길이 ‘무한도전’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방송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시청자들은 가지고 있다.
길이 다시 돌아오는 방법은 ‘무한도전’다워야 한다. 프로그램에서 빠지겠다고 선언을 하기까지의 솔직한 속내와 하차선언의 배경이 된 ‘슈퍼세븐’ 콘서트에 대한 해명은 제작진의 자막이든 멤버들의 입이든 다시 한번 거론할 필요는 있다.
물론 이마저도 길의 잔류 과정을 ‘무한도전’ 멤버들 특유의 몰아가기식 대화와 그의 하차선언으로 마음 고생을 한 다른 멤버들의 분노 섞인 타박을 통해 개그 소재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아니, 아예 길이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슈퍼세븐 콘서트 취소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하차 선언을 하지 않은 것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도 ‘무한도전’을 진짜로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위기에 맞서 정면돌파를 했던 ‘무한도전’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길의 복귀 시나리오는 아마도 ‘무한뉴스’를 통한 유재석의 길의 하차 경위와 번복 과정 설명, 그리고 길을 비롯한 멤버들의 재치 넘치면서도 신중을 기한 공식 사과일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뚜렷한, 눈에 띄는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무한도전’답게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를, 지금과 마찬가지로 길과 함께 하는 ‘무한도전’을 계속 보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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