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갑 대행, "올 시즌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정수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8 14: 51

"쉴 수 있을 때 쉬게 해줬어야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5월말 8연승을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한때 프로야구 판도에 돌풍을 일으키던 넥센이었으나 7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넥센의 하락세에는 여러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함께 했다.
어느덧 7경기 만을 남겨놓은 넥센. 사실상 4강 싸움이 좌절된 상황에서 넥센은 창단 후 최고 마감 순위인 5위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령탑은 자리를 떠났고 현재도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선수들이 많다.

넥센을 이끌고 있는 김성갑(50) 감독대행은 올 시즌 가장 안타까웠던 선수로 외야수 정수성(34)을 꼽았다. 정수성은 올 시즌 5월까지 넥센의 테이블세터로서 꾸준하고 악착같은 활약을 펼쳤으나 체력 문제와 부상으로 7월 30일 1군에서 말소돼 지난 6일 복귀했다. 현재는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정)수성이가 지난해 1군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인데 처음에 3할4푼까지 치고 잘하니까 그냥 냅뒀다. 한창 잘 할 때 좀 쉬게 했어야 하는데 바닥까지 떨어지고서야 경기에서 뺐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정수성은 1998년 데뷔 후 2005년 118경기(366타수)가 가장 많이 출장한 기록이다. 2010년 8경기에 나선 뒤 지난해에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그런 선수가 6월까지 팀의 67경기 중 60경기에 나왔으니 아무리 준비된 선수라도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나가면 무조건 뛰었다. 올 시즌 기록은 44안타(2홈런) 37득점 9타점 19도루 타율 2할2푼.
김 감독대행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정수성 뿐 아니라 코치진들이 선수들 체력 안배를 잘 해줬어야 하는데 일단 잘하니까 빼지를 못했다. 서건창, 강정호, 이택근 이런 주축 선수들은 특히 대신할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넥센은 정수성 외에 올 시즌 박병호, 서건창 등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는 선수들이 많다. 넥센은 많은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소모 등을 보며 아쉬움 대신 교훈을 얻었다. 내년 한층 성숙해진 선수들이 경험 쌓인 코치진들과 조화를 자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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