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4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팀 기록에 도전한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9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KIA는 최근 3경기에서 단 3명의 투수를 썼다. 3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완투승 혹은 완봉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서재응이 완봉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5일과 26일 열린 대구 삼성전에서는 김진우(완투)와 윤석민(완봉)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1990년 이후 22년 만에 나온 팀 역사상 6번째 3경기 연속 완투승이다.
그 바턴은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이어받는다. 소사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 4경기 연속 완투승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소사는 올 시즌 7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도 4경기나 됐다. 경기 초반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할 수 있다면 기록 달성도 욕심을 내볼 만하다.

9월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9월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3.33으로 6~8월에 비해 성적이 좋다. SK를 상대로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5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지난 6월 1일 문학 SK전에서는 8이닝 완투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만약 소사가 완투승을 거둔다면 KIA는 팀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최근 신바람을 내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SK는 KIA의 팀 기록 달성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선발은 팀의 9월 상승세를 주도한 송은범(28)이다. 시즌 중반까지 제 구위를 찾지 못했던 송은범은 최근 3연승 행진이다.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9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개인 5연승을 기록 중인 송은범은 올 시즌 KIA전 첫 등판이다. 나머지 구단과는 한 차례 이상 대결을 펼쳤는데 유독 KIA와는 일정이 비껴갔다. 다만 원정경기에서는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3.45로 홈경기보다 성적이 좀 더 좋았다는 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소사 공략은 클린업트리오의 몫이다. 최정(타율 0.333) 이호준(0.333) 박정권(0.444)이 소사를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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