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빠른 변주 속에도 한결같은 ‘트렌치코트’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09.28 11: 25

바야흐로 가을이 돌아왔다. 낙엽, 클래식, 트렌치코트가 떠오르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분위기라도 한껏 내어보고 싶은 계절이다. 패션의 빠른 변주 속에서 여전히 도회적인 무드를 간직하고 있는 트렌치코트는 매년 가을이 돌아오면 유행과 상관없이 꾸준히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변화무쌍한 환절기 날씨에 입기 제격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한겨울 혹한으로부터 영국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렌치코트는 100년이 가까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고 꾸준히 사랑 받는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청바지와 가벼운 티셔츠 차림의 캐주얼 룩은 물론 격식 있는 정장까지 소화 가능하고 체형에도 크게 구애 받지 않아 더욱 유용하다.
올 가을에는 클래식 디자인은 물론이고 디자인이 살짝 변형된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다채로운 트렌치코트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 낭만을 아는 여자의 선택, 클래식한 매력의 기본 트렌치코트
 
영화 ‘카사블랑카’와 ‘애수’에서 두 남녀 배우의 근사한 트렌치코트 입은 모습은 아직까지 많은 현대인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매 시즌 스타일과 색깔 등에서 작은 변화는 있지만, 과감한 디자인의 변화를 벗어나지 않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가 유행과 상관없이 여전히 인기다.
게다가 최근엔 복고 열풍이 강해지면서 클래식 룩이 급부상해 디자인과 색상도 심플한 것이 강세. 트렌치코트의 기본으로 꼽히는 황갈색이나 베이지 컬러를 선택하면 코디하는 방법에 따라 시크하거나 여성스러운 느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트렌치코트 스타일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루엣이다. 허리띠를 단단히 묶고 앞섶을 여미는 단추를 몇 개 풀면 한층 정형화된 기본 스타일이 연출돼 자연스러우면서 멋스러운 느낌이 난다.
또한 깃을 세우면 보다 활동적이고 도회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코트 안에 착용한 의상과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스카프와 가방, 액세서리 등의 매치 방법을 달리하면 상황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 패션을 아는 여자의 선택, 변형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클래식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가 살짝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디자인이 변형되어 트렌디한 느낌이 나는 트렌치코트에 주목해보자. 이번 시즌에는 여성미를 강조한 레이디룩과 남성성을 강조한 매니시룩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며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시장을 강타한 케이프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는 어깨를 살짝 덮고 있어 더욱 걸리시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난다. 특히 케이프 스타일의 트렌치코트 중 일부분이 분리되는 투웨이 아이템의 트렌치코트를 선택하면 날씨와 이너에 따라 여러 가지 스타일로 입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도도하고 시크한 현대 도시 여성의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허리 라인이 들어가지 않고 일자로 라인이 떨어지는 트렌치코트를 선택하면 된다. 허리라인이 사라져버린 트렌치코트는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감각적인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걸치는 것도 하나의 스타일링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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