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4, 볼튼)의 입지가 심상치 않다.
다리 골절이라는 큰 부상에서 돌아온 뒤 팀 잔류를 결정하며 2부리그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올 시즌 나란히 이적해 온 리버풀 출신의 제이 스피어링(24)과 현 아일랜드 국가대표 키스 앤드루(32)의 입지 상승으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영국의 웹사이트 스포츠몰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예정된 볼튼-크리스탈 팰리스전의 매치 프리뷰에서 "크리스 이글스와 스피어링이 좌우에, 그리고 마크 데이비스와 앤드루가 중원을 지킬 것"이라며 이청용을 벤치 멤버로 분류했다.

하나의 예상평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청용의 현재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물론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주전 경쟁보다는 과연 부상에서 돌아와 후유증 없이 얼마나 빨리 실전에 적응하는가가 더 관심의 초점이었다. 실제 이청용은 올 시즌 팀이 치른 7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단단한 입지를 과시했다. 그 중 5라운드 왓퍼드전은 A매치 이후 휴식차원의 결장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의 전경기에 출전한 셈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이후 6라운드 버밍엄시티 원정에서 후반 14분 교체 아웃되더니 지난주 셰필드 웬스데이전에선 아예 출전하지 않으며 90분간 벤치를 지켰다. 그 대신 코일 감독은 스피어링을 측면으로 돌린 채 부상에서 회복한 앤드루를 데이비스와 함께 중앙에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청용이 가진 실력이나 몸값 등을 고려하면, 그를 향한 코일 감독의 신뢰 역시 단기간에 약해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글스가 펄펄 날고 있고, 스피어링과 앤드루라는 만만찮은 이적자원들의 입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청용 역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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