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28 18: 28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에는 한가득 아쉬움만 남았다. 김기태(43) LG 감독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자세는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많은 일이 있었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LG는 시즌 초반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과 젊은 선수들의 가세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그 상승세는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완전히 꺾였다. 선수층이 얇다는 근본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예년보다 큰 기대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결과였다.
김 감독은 “연초부터 선수들이 빠져 나갔고 부상 선수들도 많았다. 격일제 마무리 등 여러 가지 일들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고비를 못 넘겼다. 신정락 한희 등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못 올라온 게 컸다”고 아쉬워하며 “봉중근 등 몇몇 실력 있는 선수들이 가세한 이후에도 엇박자가 났다. 그런 걸 잘 맞추는 게 감독의 능력인데 나도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LG의 다음 시즌 전망은 썩 밝은 편이 아니다. 선발진에는 구멍이 있고 야수들은 주전과 비주전들의 실력 격차가 크다. 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특히 포수에 대한 고민이 크다. 심광호의 부상 이후 김태군 윤요섭 조윤준 등을 번갈아가며 썼지만 확실하게 튀는 못이 없었다. 김 감독은 “보강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외부 영입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구단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은 기존 선수들을 계속 좋은 포수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나”며 확답을 피했다.
대신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성장을 같이하는 부임 초기의 기조는 그대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결과를 떠나 후반기에도 좋은 경기가 많이 나왔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투수들은 기대를 할 만하고 군 제대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도 경쟁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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