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갑 감독대행, “지금은 성적보다 신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28 18: 49

김성갑(51) 넥센 감독대행이 선수단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시즌 초반이나 순위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면 모를까 내년을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는 성적보다는 선수 하나를 더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대행은 28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전날(27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병현을 생각보다 오래 끌고 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초반부터 고전한 김병현은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결국 5회와 6회에 걸쳐 3점을 줬다. 이에 “김병현을 왜 교체하지 않았느냐”라는 논란이 이어졌다. 김병현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기에 벤치를 향한 의구심은 더 커졌다.
그러나 김 감독대행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김 감독대행은 “정민태 투수코치가 와서 ‘바꿔야 합니다’라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그냥 놔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약속이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전 김병현 스스로가 납득할 만큼 던지게 하겠다고 했다는 것. 김 감독대행은 “김병현과 눈빛이 마주치는데 계속 한 이닝, 한 타자만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6회가 끝난 뒤에는 스스로 흔쾌히 그만하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대행은 “아마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벤치의 선택을 욕했을 것이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을 욕심내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그렇게 못했다”라고 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 하나를 버려도 선수 하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단과의 신뢰 문제도 있다. 그래서 교체를 하지 않았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김 감독대행은 어이없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감독대행은 “지더라도 깔끔하게 져야 한다. 선수들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본헤드 플레이 같은 건 줄여야 한다. 강조해도 잘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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