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홈런과 타점 1위는 넘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것 같았다. 박병호(26, 넥센)이 화끈한 장타쇼로 팀의 승리와 개인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병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1루수 및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1회에는 최성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을 쳤고 5-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수확했다. 기선제압과 쐐기포 모두 박병호의 몫이었다.
오늘 경기까지 31홈런과 10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더 벌리며 타이틀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특히 생애 첫 홈런왕은 사실상 예약모드에 들어갔다.

박병호는 “오랜만에 팀 선발전원안타가 나왔는데 타격코치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더 기쁘다”라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허리, 손가락에 잔부상이 있는데 경기에 나서면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참고 끝까지 경기에 나서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MVP 욕심에 대해서는 “MVP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상이다. 사람이라 욕심은 있지만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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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