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도 알고 있었다.
KIA가 4연속 완투승에 성공했다. 헨리 소사는 28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서재응(23일 목동 넥센전 완봉승), 김진우(25일 대구 삼성전 1실점 완투), 윤석민(26일 대구 삼성전 완봉)에 이어 완투 릴레이쇼를 이어주었다. 역대 타이기록이다.
소사는 경기전 덕아웃에서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도 팀이 4연속 완투승에 도전한다는 것을 알았다. 앞선 세 명의 선발투수들이 완봉 2차례 포함해 모두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도 바통을 잇고 싶었는지 "나도 완투를 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8회초까지 무실점 쾌투. KIA 덕아웃은 아무도 몸을 풀지 않았다. 소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조인성에게 좌전안타, 이재원에 몸에 맞는볼을 내주고 1,2루. 정근우의 내야땅볼때 2루수 실책으로 첫 실점했다. 흔들렸고 투구수는 이미 자신의 최고기록(119개)을 넘어선지 오래.
그제서야 덕아웃에서 이강철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계속 던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스피드도 줄지 않았다. 134구째 최정에게 던진 볼은 155km를 찍었다. 힘겹게 추가실점을 막으며 8회를 마치자 기록한 투구수는 141개.
KIA 8회말 공격 도중 불펜에서 소동이 일었다. 소사는 손을 들면서 자신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웃었고 소사는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고 완투승을 장식했다. 마지막 타자 박재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직구의 스피드는 154km. 투구수는 정확하게 150개였다. 괴물의 완투였다. KIA의 불펜투수는 4경기, 6일째 개점휴업이었다.
소사는 "9이닝 완투 각오로 마운드에 섰다. 팀 기록이 달려있고 내 손으로 달성하고 싶었다. 이강철 코치가 강판의향을 물었지만 강력하게 계속 던지겠다고 이야기 했다. 다양한 구질을 던졌는데 결정구는 싱커였다. 야구를 한 이후 140개 이상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구속을 보면 알겠지만 아직도 더 던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후 선동렬 감독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소사는 구위로 봤을때 8회가 강판상황이었지만 스스로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해 계속 던지게 됐다. 이후 구위가 좋아졌다. 소사의 투지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감독은 232개 최다투구수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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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