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대행, 이례적인 두 차례 판정 항의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9 05: 24

한화 한용덕(47) 감독대행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항의하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평소 온화한 성품과 젠틀한 매너로 알려진 한용덕 대행이기에 분명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28일 한화-두산전이 열린 대전구장. 첫 번째 항의는 3회초 나왔다. 무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마일영이 최주환 타석에서 초구에 몸쪽으로 공을 던졌다. 포수 정범모가 공을 캐치하지 못하며 뒤로 빠졌고, 1·2루 주자가 나란히 2·3루로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주심을 맡은 김성철 심판위원에게 '타자 최주환의 배트에 맞은 파울이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말린 뒤에야 벤치로 돌아갔다. 결국 최주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 스코어가 2-4로 벌어졌다. 한화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넘어갈 수 있는 판정이었다. 

결정적인 판정과 두 번째 항의는 승부가 기울어진 9회초에 나왔다. 한화가 2-13으로 무려 11점차 뒤진 무사 1루. 이종욱이 투수 앞 땅볼을 쳤고, 투수 정민혁이 유격수 하주석에게 송구하며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하주석이 다시 1루로 송구, 병살타를 노렸으나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거의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수비수들은 물론 땅볼을 친 이종욱도 머쓱한 표정. 승패를 떠나 자칫 선수단 기가 꺾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7회말 이상훈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접전에서 아웃됐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판정이었다. 
대전구장의 한화 홈팬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한용덕 대행은 다시 덕아웃에서 1루로 나와 1루심 오석환 심판위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1루 베이스 근처에서 계속 항의했고, 이번에도 조경택 코치가 한 대행을 말린 뒤에야 일단락됐다. 이미 스코어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만큼 승부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는 강하고 확실한 항의가 필요했다. 
아울러 최근 3연패로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선수단에도 자극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한화는 이날 시즌 최다 20안타를 맞으며 3-13으로 대패했다. 대전 홈경기 6연승 행진도 끊겼다. 추석 연휴 궂은 날에도 대전구장을 찾은 4742명의 관중들도 경기 후반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지자 자리를 일어섰다. 한용덕 대행의 이례적인 두 차례 판정 항의가 선수단에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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