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먹구름을 걷어내야한다. 지동원(21)과 김보경(23)이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선발 출전'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지동원의 선덜랜드는 29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위건 애슬레틱과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동원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경기다.
런던올림픽 이후 팀에 뒤늦게 합류한 지동원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약체인 3부리그의 밀튼 키네스 돈스와 치른 리그컵에서도 마틴 오닐 감독은 지동원을 기용하지 않았다.

좀처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이 이날 경기서 선발로 나설 확률은 희박해보인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경기력 저하가 발목을 잡아 최강희호 승선에도 실패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노렸던 지동원으로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김보경의 사정도 그리 나은 편은 아니다. 올 시즌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은 팀 합류 이후 2경기서 벤치를 지킨데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르고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밀월전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며 깜짝 데뷔전을 치러 선발 출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보경은 밀월전서 불과 10여 분을 뛰었을 뿐이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챔피언십 무대에 적응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음 경기인 크리스탈팰리스전서도 김보경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교체 명령이 떨어진 것도 경기 종료 2분 전인 후반 43분이었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칠 충분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채 팀의 2-3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김보경 역시 29일 2012-2013 챔피언십 8라운드 블랙풀전을 앞두고 있다. 선두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할 이날 경기서 김보경이 말키 맥케이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지동원과 김보경이 선발 출전이라는 관문을 넘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또다른 승전보를 전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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