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강해진 선발로 PS 유리, 방심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29 08: 05

두산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선발등판한 김상현이 4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선발이 내려간 건 시즌 21번째. 8개팀 중 가장 적을 수이친데 그만큼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 김진욱(52)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취임과 함께 '10년간 지속 가능한 강팀'을 선언하며 토종 선발투수 육성에 중점을 뒀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시점에서 김 감독의 계획과 의도는 거의 완벽에 맞아떨어지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77회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으며 평균 투구이닝도 6.11이닝으로 전체 1위.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해줬다. 이용찬·노경은·김승회가 선발 첫 해에도 고비를 빨리 넘기며 이닝이터로 성장했다. 이닝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계속 많이 던지고, 고비를 넘기는 경험이 필요하다. 한계 투구수도 스스로 늘려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깨우침을 얻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이용찬-노경은-김선우-김승회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 두산은 불펜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경기를 치를수록 피로도가 쌓이는 팀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에서도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그런 면에서 분명 좋은 승부가 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일 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니퍼트-이용찬-노경은의 '원투스리 펀치'는 확실히 승산 높은 카드이며 홍상삼과 스캇 프록터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조도 자리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단기전에서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맞다. 선발진이 강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김 감독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포스트시즌은 변수가 많은 무대다. 경험이 많든 적든 늘 걱정이 많고, 변수를 대비해야 한다. 마음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기전에서는 마운드의 중요성이 크지만 두산의 방망이가 예전처럼 시원시원하지 않다는 점에서 마음 놓을 수 없다. 과거의 두산 야구는 화끈한 방망이과 과감한 주루에 비해 마운드, 특히 선발진에서 문제가 있었다. 올 가을에는 그 반대의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발진이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분명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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