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경쟁, 시즌 끝까지 '안갯속'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9.29 08: 36

각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는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어떤 선수가 올 시즌 최고가 될까.
올 시즌 타점, 홈런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선두가 정해진 타자 부문과 다르게 올 시즌 투수 쪽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다승 대결에서 장원삼(삼성, 16승)이 지난 28일 승리하며 브랜든 나이트(넥센, 15승)에 1승 앞섰으나 아직 다승왕을 장담하기 힘들다.
마무리 부문도 마찬가지. 김사율(롯데, 34세이브)이 선두를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던 가운데 오승환(삼성)이 28일 세이브 추가로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그 뒤를 스콧 프록터(두산, 33세이브), 손승락(넥센, 32세이브)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6년 오승환이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로 세이브왕의 권좌에 앉기 시작한 뒤부터 마무리 부문은 오승환의 독주였다. 오승환은 2007년(40세이브), 2008년(39세이브) 여유있게 세이브 1위에 오르며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오승환이 2009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세이브 왕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2009년에는 이용찬(두산), 애킨스(롯데)가 나란히 26세이브로 1위를, 2010년에는 손승락이 26세이브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돌아온' 오승환이 최다 타이 기록인 47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우승에 공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이 초반에 7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하고 각팀마다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마무리들이 바빠졌다. 특히 삼성이 크게 이기거나 지면서 오승환이 세이브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자 마무리 부문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시즌 종료까지 5~7경기씩을 남겨둔 28일 기준 팀 성적을 볼 때 올 시즌도 오승환이 최고의 '뒷문지기'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오승환의 기록은 챙겨주고 싶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던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말처럼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마무리들의 경쟁이 끝까지 오승환을 안심할 수 없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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