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째 낚이고 있지만 매년 울분을 토하면서 당한다. 그런데 낚여도 화는 날지언정 계속 보게 된다. 바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가 자랑하는 ‘낚시 편집’이다.
누군가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할 정도로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라는 성우의 말에 분노를 하고 누군가는 그런 낚시 편집에 매료돼 ‘슈퍼스타K’ 시리즈에 빠진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욕을 먹든, 매료가 됐다고 칭찬을 받든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4년 연속 성공한 셈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슈퍼스타K4’는 이런 흥미로운 편집이 극에 달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훈남 참가자 로이킴과 정준영의 라이벌 미션을 지난 21일 방송에 이어 시작부터 보여준 제작진. 역시나 잠시 후에 공개하겠다는 성우의 말은 방송 말미가 돼서야 지켜졌다.
이마저도 우선 탈락자로 선정된 정준영이 다시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깔아놓으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올해는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제작진의 말을 끝으로 광고로 넘어간 ‘슈퍼스타K4’. 60초 후에 펼쳐진 상황은 정준영을 비롯해 유승우 등 탈락자들이 한군데로 모이는 가운데 다음 회를 주목하라는 편집으로 마무리 됐다.
시즌 4까지 이어오면서 이런 낚시 편집이 익숙해질 법 하지만 제작진은 매 시즌마다 발전하는 편집 기술로 시청자들을 낚고 있다. 물론 정준영과 유승우 등 안타까운 탈락자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이 같은 여지는 마냥 짜증스러운 상황은 아닐 터. 또한 분명한 것은 ‘슈퍼스타K’ 시리즈의 낚시 편집이 이 프로그램을 더욱 재밌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새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슈퍼스타K’ 시리즈에 있어서 제작진의 영리한 편집 기술에 당하지 않으려는 시청자와 어떻게든 낚으려는 강태공 제작진의 두뇌싸움이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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