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많이 먹으니까 주눅이 들더라고요”
악플(악성댓글)로 울고 웃는 스타들의 고백이 늘어가고 있다. 악플로 인한 스타들의 마음고생담은 사실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해 온 콘서트 취소를 비롯해 프로그램 하차 선언이라는 큰 후폭풍까지 몰고 오며 악플의 폐해가 또 한 번 악명을 떨치고 있는 상황. 고무적인 건 최근에는 악플에 대해 네티즌들이 먼저 자정작용을 펼쳐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이 이 같은 뜻을 비친 건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준비해왔던 ‘슈퍼세븐’ 콘서트가 티켓값 논쟁으로 취소 사태를 빚으면서부터다. 후폭풍으로 콘서트를 주관해온 길과 개리가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 하차를 선언하는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자 이들을 등 떠 민 과할 정도로 악의적이었던 악플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공연계에 대한 정보 부족과 인신공격성 주장은 일부에 국한 된 일이라며 네티즌들이 길과 개리 보호에 나선 것. 결국 리쌍의 예능하차 선언은 1주일 만에 없었던 일이 된 가운데 이들이 철회의 뜻을 밝힌 데에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고현정 역시 악플에 상처 받은 마음을 토로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현정은 지난 28일 방송된 SBS ‘고쇼(Go Show)’를 통해 “욕을 많이 먹으니까 주눅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우에서 예능 MC로 첫 발을 내딛은 자신의 ‘고쇼’ 진행에 악플이 이어지자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고현정의 말. 그러나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힘내라는 응원의 글이 다수 눈에 띄는 점이 고무적이다. 악플과 비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댓글에서부터, 매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톱스타 고현정의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응원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형돈의 경우도 악플 때문에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낸 적 있다. 정형돈은 지난 2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를 통해 ‘무한도전’ 초창기 시절 ‘못 웃기는 개그맨’으로 불리며 힘들었던 심정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악플에 휘둘리는 타입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명했지만, 마음과 달리 녹화장에서 자기도 모르게 위축된 모습에 프로그램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당시 연출자 김태호PD와 유재석의 설득으로 하차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를 통해 악플이 주는 심각한 상처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형돈의 경우 '못 웃기는 개그맨' 임을 인정하며 이를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결국 지금의 인기를 얻는 원동력으로 만든 가운데, 이 같은 정형돈의 고백에 대한 댓글들 역시 응원으로 봇물을 이뤘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