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비수기로 치는 10월 극장가를 살릴 주역들은 '남자'들이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남자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10월 대거 선보인다. 지난 2월 '러브픽션'의 하정우가 비수기를 살린 남자였다면, 10월 그 주인공은 누가될까?
10월 영화들은 대부분 남자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들임에도 다양한 장르가 눈에 띈다. 코믹으로는 '점쟁이들'(10/3)과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10월)이 있다.
'점쟁이들'에서는 충무로 블루칩 이제훈을 비롯해 '미친소' 곽도원, '신사' 김수로 등 이른바 '대세'로 떠오른 남자들의 총집합을 볼 수 있다. 훈남들의 망가질 정도의 코믹한 모습이 볼거리.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에서는 친근한 연기파배우 김인권이 오랜만에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상반기 '건축학개론'으로 주가를 높인 조정석도 한 몫한다.

다른 한쪽에는 '나쁜 남자'가 있다. 언제나 '나쁜 남자'는 밉지만 강하게 끌리는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만큼 옴므파탈로 변신한 배우 역시 강력하다.
그 대표 인물은 장동건. 그는 상하이를 뒤흔든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 분)과 단아하고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 관능적인 팜므파탈 모지에위(장백지 분)의 치명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위험한 관계'(10/11)를 통해 세기의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신사의 품격' 김수로와는 절친에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게 됐다.
또 다른 쪽에는 어딘가 비밀을 간직한 묘한 남자들이 있다. '회사원'(10/11)의 소지섭과 '용의자 X'(10월 18일)의 류승범이다.
'회사원'은 살인청부회사 영업 2부 과장 지형도가 평범한 인생을 꿈꾸게 되면서 모두의 표적이 돼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소지섭은 극중 살인청부회사의 능력 있는 영업 2부 과장으로 분했다. 소지섭은 영화에서 아침이면 어김없이 지친 표정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실적을 위해 때론 외근을 해야 하며, 다음 날을 위해 와이셔츠를 다림질 하는 등의 모습이 전형적인 회사원의 모습을 연기한다. 하지만 회사가 살인청부회사란 점에서 다르다. 대한민국 대표 간지남(?)이지만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일부러 수트 '핏'을 살리지 않고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전언이다.
'변신의 귀재' 류승범이 선보이는 캐릭터는 남몰래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 천재수학자. '용의자 X'를 통해 멜로 장르의 영화에 첫 도전한 그는 이 영화를 "나의 진정한 30대를 여는 작품이다"라고 표현했다.
'짐승남'도 있다. 점점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송중기는 '늑대소년'(10/31)을 통해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늑대소년'은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과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 송중기는 극 중 세상이 버린 특별한 존재 늑대소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국영화 뿐 아니라 외화에서도 남자배우들의 유혹은 이어진다. '루퍼'(10/11)에서는 '조토끼' 조셉 고든 레빗이 액션 활약을 펼치고, '007 스카이폴'(10/26)에서는 섹시의 대명사 다니엘 크레이그가 수트를 입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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