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을 앞두고 4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20, 함부르크)이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하노버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시즌 4호골 사냥에 나선다.
동기부여는 명확하다. A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내달 17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 원정 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6월 12일 최종예선 2차전이었던 레바논전 이후 4개월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레바논전 당시 후반 18분 염기훈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무언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한 출전시간이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이 리그 2경기 연속골(3골)을 작렬하며 이란전 비기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잠재된 능력은 최고다. 슈팅 능력, 돌파력, 침투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경쟁자들과 활약상도 비교 우위에 서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24, 볼튼)과 김보경(23, 카디프시티)은 소속 팀서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강이뼈 골절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은 올 시즌 리그 5경기에 나섰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고, 올림픽 참가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김보경은 2경기(11분) 교체출전에 그치고 있다.
또 이 둘은 지난 11일 최종예선 3차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 이근호가 고군분투했지만 날개가 꺾인 한국은 공격의 활로를 쉽게 개척하지 못했다.
이란전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틈이 생겼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갈 경우 이청용과 김보경과 경쟁에서 더욱 앞서갈 수 있다. 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손흥민이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의 앞선을 책임졌던 믈라텐 페트리치와 호세 파울로 게레로가 각각 풀햄(잉글랜드)과 코린티안스(브라질)로 이적했다. 올 시즌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손흥민의 팀내 비중이 막중해졌다.
지난달 25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27일 묀헨글라드바흐전까지 5경기서 모두 선발 출장한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작렬하는 등 5경기서 3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활약을 발판 삼아 초반 3연패의 부진을 딛고 1승 1무를 거두며 14위를 기록, 강등권을 탈출했다.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슈퍼 탤런트'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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