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제구난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월 21일 대구 삼성전(2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97일 만에 선발로 나섰던 두산 베어스 좌완 이혜천(33)이 3⅓이닝 8실점 난조로 조기 강판했다.
이혜천은 29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3⅓이닝 동안 9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8실점으로 시즌 3패(1승) 위기에 놓였다. 김선우의 종아리 부상 결장으로 인해 빈 로테이션을 채우러 나선 이혜천은 결국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비추고 말았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계측되었다.
지난해 5월 23일 대구 삼성전(2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97일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선 이혜천은 1회말 첫 타자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오지환에게 2루 도루를 내줬으나 이진영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낸 이혜천은 정의윤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쌓았다.

그러나 전날까지 6타수 3안타로 강점을 보인 박용택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이혜천의 공을 받아쳐 1타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선실점한 이혜천은 최영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2루 위기를 자초, 다시 불안감을 노출한 이혜천은 김태완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초 2사까지 잡아놓고 정주현을 볼넷 출루시킨 이혜천은 오지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째를 기록했다. 3회초 선두 타자 정의윤의 크게 튀는 타구는 3루수 이원석이 잡지 못하며 땅볼이 타자주자를 2루까지 이끄는 타구로 변모했다. 박용택의 땅볼로 1사 3루가 된 뒤 이혜천은 최영진에게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조윤준에게 2루수 키를 넘는 1타점 안타를 내주며 3회 2실점을 더했다.
4회에도 이혜천은 정주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 이진영의 내야 강습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 정의윤은 유격수 손시헌의 키를 넘는 1타점 좌중간 안타로 이혜천을 무너뜨렸다. 이혜천은 박용택의 1루 내야안타 후 1사 만루 위기에서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변진수가 승계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내주며 이혜천의 최종 실점은 8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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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