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투수 윤희상이 미운오리에서 10승 백조로 거듭났다.
SK 선발 윤희상이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올해 27경기만에 거둔 귀중한 10승이었다.
초반 3회가 아슬아슬했다. 1회말 무사 2루, 2회말 1사 2루, 3회말 무사 2루 위기였다. 그러나 윤희상은 그때마다 최고 148km 직구, 포크볼(33개)를 앞세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잠재웠다. 포수 조인성의 리드도 돋보였다. 나지완에게 4회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004년 드래프트 1순위(전체 3번)로 지명을 받을 당시만해도 전도 유망한 투수였다. 그러나 2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데뷔동기였던 현대 오재영(전체 5번)이 10승을 따내면서 신인왕에 오르자 자연스럽게 비교받으며 상처를 받았다
더욱이 부상에 발목이 잡혀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군입대까지 겹치면서 2008년까지 1군에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운 오리였다. 복귀 이후에도 2년 동안 2군에서 무명시절을 보냈고 2군에서 눈여겨본 이만수 감독대행이 2011년 후반기부터 발탁해 기회를 얻었다.
KIA 준플레이오프 4타전에서 윤석민과의 선발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두면서 일약 주목을 끌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선발진에 합류했고 붙박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개막 초반 2연승을 거두고 반짝했지만 전반기에서는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후반기부터는 자신의 구위를 되찾아 5승째를 거두고 선발 10승 클럽에 가입했다. 10승 백조투수로 거듭난 하루였다.
특히 팀에서는 2년만에 나온 10승 투수여서 기쁨이 두 배였다. 경기후 윤희상은 "야수들에게 고맙다. 공수에서 잘 이끌어준 조인성 선배에게 감사하다. 아홉수 걸리지 않고 10승을 빨리 달성했다. 마지막까지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도 "2년만의 10승 투수가 나와 기쁘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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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