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런던 더비'서 첼시가 미소를 지었다.
첼시는 29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후안 마타의 원맨쇼에 힘입어 아스날에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승 1무를 기록한 첼시는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아스날은 무패 행진을 6경기에서 멈추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홈팀 아스날은 루카스 포돌스키-제르비뉴-애런 램지가 앞선을 구축했고, 산티 카솔라-아부 디아비-미켈 아르테타가 중원 조합을 형성했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부상에서 복귀해 중앙 수비수의 임무를 수행했다.
반면 첼시는 페르난도 토레스를 최전방에 배치한 채 후안 마타-오스카-에뎅 아자르를 변함없이 선발 출격시켰다. 인종 차별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존 테리도 첼시의 후방을 책임졌다.
홈팀 아스날이 유기적인 패스 줄기를 선보이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초반 카솔라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디아비의 중거리 슈팅은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가슴에 안겼다.
하지만 아스날은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디아비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바통 터치를 했고, 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0분 토레스가 마타의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흔들었다.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토레스의 골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선제골이 터진 이후 양팀의 공수전환은 더욱 빠르게 전개됐다. 반격에 나선 아스날이 쉴 새 없이 첼시의 골문을 노렸다. 결국 전반 막판 환상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자로 잰 듯한 땅볼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제르비뉴에게 연결됐고, 이를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갈랐다. 체흐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 8분 첼시가 행운의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마타가 아스날 진영서 감아차 올린 프리킥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2분 포돌스키와 램지를 빼고 올리비에르 지루드와 시오 월컷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스날은 첼시의 수문장 체흐의 선방 퍼레이드에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첼시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후반 28분 지루드의 왼발 슈팅은 체흐의 손끝에 살짝 걸리며 골문은 빗나갔고, 후반 38분 로랑 코시엘니의 헤딩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혔다.
마음이 다급해진 아스날은 이후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제르비뉴의 패스를 받은 카솔라의 슈팅은 골대를 멀리 빗나갔고, 경기 종료 직전 체흐 골키퍼를 제친 지루드의 왼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첼시는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아스날 원정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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