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방수와 SUN의 딜레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9.30 07: 06

외국인 소방수를 뽑을 것인가.
선동렬 감독의 2013년 구상 가운데 비상한 관심을 받는 대목은 외국인 소방수의 영입여부이다. 소방수부터 먼저 정해놓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선감독의 굳건한 생각이다. 올해 그만큼 소방수 때문에 고생했기 때문이다.  
소방수 없이 시즌을 출발했고 유동훈, 한기주, 박지훈에 이어 최향남이 가세해 그나마 숨통이 틔였다. 그러나 붙박이 소방수의 부재는 불펜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후반기들어 KIA가 4강 싸움에서 무너진 것도 블론세이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소방수를 먼저 낙점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긴다. 토종선수에서 소방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기주는 손가락 수술 후유증 때문에 내년을 장담하기 힘들다. 그래서 외국인 좌완 소방수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그러나 꽤 고민이 되는 모양이다.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 가운데 한 명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11승을 따냈고 방어율도 3.81를 기록하고 있다. 소사는 8승에 그쳤지만 22경기에서 16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최근에는 7연속 QS 행진을 하면서 방어율 3.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SK전에서는 150개의 볼을 던지면서 9이닝 비자책 완투승을 따냈다.  두 투수 모두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싱커(투심)을 즐겨 쓴다. 든든한 타선 지원만 받았다면 승수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소방수 해법은 난망한 실정이다. 만일 외국인 소방수를 구하는 쪽으로 최종 선택을 한다면 한국무대에서 검증을 끝낸 10승 투수를 내보내는 결과가 나온다. 30세이브를 보장하는 소방수를 찾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과연 KIA의 외국인 대책이 어떻게 결정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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