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두고 한국에 계신 아빠께 추석선물을 드린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한국에 빨리 가고 싶다".
한국 피겨사상 김연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주니어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낸 김해진(15, 과천중)의 소감은 소박했다.
김해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그랑프리 5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 48.3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점수 45.30점을 받았다. 이로써 총점 93.66점을 받은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3.26점과 합친 최종합계 147.30점으로 147.19점을 받은 바비 롱(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김해진의 주니어그랑프리 대회 우승은 김연아가 2005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지 무려 7년만의 일. 김해진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차세대 스타이며 김연아를 이을 후계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53.26으로 1위를 기록했던 김해진은 29일밤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트리플 점프 성공을 시작으로 7차례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7년만의 주니어 그랑프리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해진은 5차대회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성적을 합산해 가장 포인트가 높은 6명이 겨루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진출 가능성도 남겨놓았다.
김해진은 "프리에서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며 "추석을 하루 앞두고 한국에 계신 아빠께 추석선물을 드린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한국에 빨리 가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고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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