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경기 전 받은 좋은 기운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9.30 16: 39

“김진 감독께서 꼭 김기태 감독께 우승 기운을 나눠주라고 하셨습니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구단 홍보팀장을 거쳐 김진 LG 세이커스 감독의 좋은 기운을 전달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9일 대만 가오슝에서 귀국한 공병곤 홍보팀장과 진한 악수를 나눴다. “좋은 기운 받으시라고”라며 운을 뗀 공 팀장은 “다름이 아니라 농구단 우승의 기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농구단인 세이커스 홍보팀장을 겸하고 있는 공 팀장은 지난 24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2012 ABA 챔피언십에 농구단과 함께 다녀왔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LG 세이커스는 실전 감각을 키우는 차원에서 전지훈련을 겸해 이 대회에 참가했고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LG 세이커스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베테랑 센터 서장훈과 주축 포인트가드였던 김현중(이상 KT)이 팀을 떠났고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젊어지며 리빌딩 체제에 들어갔다. 원주 동부에서 활약하던 로드 벤슨이 합류했으나 다가오는 시즌 예상도는 그리 밝지 않은 것이 사실. 그 가운데 비록 작은 대회라고 하더라도 우승했다는 점은 농구단이 자신감을 갖기 충분했다.
김진 감독은 따라서 그 기운을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에 나눠주고자 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FA 선수들의 대거 이적, 박현준-김성현의 경기 조작 영구제명 등으로 최약체 예상을 받았던 바 있다. 전반기 4강권 이내에 위치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결국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전직하, 다시 가을 야구의 관찰자가 되고 만 LG 트윈스였다.
이야기를 들은 김기태 감독은 “아, 그래요? 축하드려야겠네”라며 공 팀장의 손을 재차 어루만졌다. 올 시즌은 아쉽게 끝이 나고 있으나 선수단의 규합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확인한 만큼 다음 시즌 제대로 싸워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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