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극장가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의 이병헌과 ‘테이큰2’의 리암 니슨이 접수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스오피스에서 독주체제를 지키던 ‘광해’는 지난 27일 ‘테이큰2’이 개봉하자마자 관객들을 무섭게 동원해 1위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이번 추석에는 이병헌과 리암 니슨이 박스오피스 1, 2위 다툼을 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병헌과 리암 니슨, 남성다운 섹시함과 동시에 중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꽃중년들이 벌이고 있는 경쟁이 한가위 극장가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먼저 데뷔 이래 20년 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한 이병헌은 ‘광해’에서 독단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광해와 재치 넘치는 천민 만담꾼 하선으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처음 사극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사극 말투가 어색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병헌의 사극톤에서는 전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뿐 아니라 ‘광해’에서 이병헌이 엉덩이를 실룩대고 방귀를 뀌어대는 모습은 말 그대로 파격적인 시도였다.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가 강하고 할리우드에서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던 이병헌이 이토록 코믹스러운 연기를 할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또 한 명의 꽃중년 리암 니슨은 50대 중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절도 있는 액션을 소화했다. ‘테이큰2’에서 추적, 고문, 살인이라는 남다른 재주를 가진 그야말로 철의 남자인 전직 특수 요원 브라이언 역을 맡아 강렬한 복수극을 펼쳤다.
리암 니슨은 ‘본’ 시리즈와 ‘테이큰’을 통해 근접 격투 기법을 선보이며 그 분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스턴트 코디네이터이자 특수부대 출신이기도 한 알랭 피글라즈에게 좀 더 다양하고 극단적인 변화를 선보여 현실감 넘치고 가공할 위력의 액션을 주문받았다.
역시나 리암 니슨은 전편보다 더욱 보강된 액션으로 1시간 30분 동안의 러닝 타임 동안 한 눈을 팔지 못하게 만든다.
이병헌과 리암 니슨, 두 배우가 이번 추석 남자 관객은 물론 여자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거라는 건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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