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에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지만 묘하게 TV에서 방송하는 특선영화가 기다려지는 명절, 추석이 왔다.
지상파 3사에서는 지난 설날과 마찬가지로 최신영화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편성표를 보면 ‘완득이’, ‘오싹한 연애’, ‘만추’ 등 개봉한지 불과 1년도 채 안된 영화들이 즐비하다.
지상파에서 아직 따끈따끈한 영화들을 준비했다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서는 오랜 세월과 클래식함을 담고 있는 고전 영화들을 마련했다. 고전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특히 종편 4사 중 TV조선의 추석특선영화들이 눈에 띈다. TV조선은 ‘포레스트 검프’(1994), ‘대부1’(1972), ‘대부2’(1974) 등을 준비했다.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아이큐 75로 똑똑하지 않지만 유쾌하게 살아가는 포레스트 검프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그렸다.
아들 포레스트가 지능지수가 낮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 포레스트는 항상 교정기를 끼고 다녀 동네 악동들에게 놀림을 받지만 달리기에 소질을 보여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빠른 다리 덕분에 군에 입대해서 베트남에서 전우들을 구하는 공로를 세우는 등 삶을 향한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요. 다음에 어떤 맛을 집을지 아무도 모르니까요”라는 명대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영화 ‘대부’는 1973년 제 45회 아카데미에서 무려 11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어 남우주연상, 작품상, 각본상의 영광을 안은 금세기 최고의 명작이다. 2010년 디지털 판으로 33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을 정도로 여전히 영화팬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이다.
이태리-시실리 섬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서 조직한 범죄 단체 마피아의 세력 확장과 이권을 놓고 벌이는 죽음을 불사한 암투극을 다룬 ‘대부’는 1편에서는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 2편에서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젊은 모습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기회가 영화팬들에게는 잔잔한 추억과 함께 반가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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