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기록깨서 너무 기쁘다".
KIA 우완투수 서재응(35)이 풍성한 추석을 맞은 30일 군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고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미 3회를 마치고 선동렬 감독이 보유한 선발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9회까지 영의 행진을 이어가 선발 44이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중간계투로 던진 1이닝을 포함하면 45이닝 무실점. 역시 선동열 감독이 가지고 있는 49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한발 다가갔다.

경기후 서재응은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기록을 넘어서 너무 기쁘다. 3회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 직접 하이파이브를 해주시면서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 최근까지 슬라이더와 투심을 승부구로 사용했는데 오늘은 포크볼을 승부구로 사용한 게 주효한 것 같다. 기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쉽지 않았다. 한타자 한타자 신중하게 잡다 보니 9회가 끝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오늘 활발한 공격은 해주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요한 고비에서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다만 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 도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록보다는 나의 야구인생의 영원한 숙제인 10승을 달성하고 싶다. 다음 등판에서도 오늘 경기처럼 한타자 한타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만큼 10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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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