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넥센 히어로즈,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이미 4번타자 박병호는 홈런-타점부문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MVP 유력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넥센은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니 바로 우완 브랜든 나이트(37)다. 나이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5승 4패 201⅔이닝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다승 부문만 장원삼(삼성)에 1승이 모자라 2위로 밀렸다.
이미 넥센의 올 시즌 용감한 도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분위기지만 나이트는 다르다.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야구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올해 최고의 투수가 나이트라는 사실은 누구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기에 다승왕 타이틀까지 따낸다면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투수 3관왕은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값진 기록이다.

올해 나이트는 두산에 강했다. 가장 많은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두산전에선 평균 소화이닝이 7이닝을 넘어간다. 나이트가 2012년을 인생 최고의 해로 장식할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두산은 우완 김승회(31)가 맞불을 놓는다. 올해 김승회는 23경기에 나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4.17을 거두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잠실 한화전에선 7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다만 넥센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점 9.72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팀은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김승회가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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