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등판' 류현진, "아직 마지막이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1 07: 23

과연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인가.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지는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류현진의 선발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건 7년 연속 10승 도전에 6년만의 200탈삼진이라는 의미있는 기록과 함께 그의 국내 무대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올해로 7년차가 됐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그는 이미 "기회가 돼 메이저리그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바라는 대로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이날 경기가 국내에서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등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넥센전 등판에 대해 "아직 마지막이 아니다. 그냥 시즌 마지막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아직 구단의 동의가 떨어지지 않은 만큼 시기상 신중해야 할 상황이고, 또 하나는 훗날 국내로 돌아온 뒤를 생각한 것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해외 진출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난 부분이 없다. 시즌이 끝난 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감독 선임 문제와 박찬호의 거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류현진 문제는 시기상 가장 늦게 다뤄야 할 문제.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이날 경기가 그의 국내 무대 마지막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가도 이날 경기는 아직 마지막이 아니다. 나중에 다시 돌아올텐데 왜 자꾸 마지막이라고 하는가"라며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류현진이 개인 통산 100승 도전의 미련을 과감하게 버린 것도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국내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또 다른 의지의 표현이다. 통산 98승의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해도 99승으로 100승에 단 1승이 모자라다. 무리해서 등판 간격을 좁혔으면 100승 도전이 가능했지만 순리에 따르기로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떻게 대미를 장식할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한다"며 "탈삼진은 많이 바라지 않는다. 딱 2개면 된다. 2개만 더 잡아서 200개를 채우면 만족한다. 신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삼진보다는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삼진 198개로 200탈삼진까지 2개만 남겨두고 있다. 2006년 자신이 기록한 204개 이후 6년만의 200탈삼진 투수가 눈앞이다. 
과연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 등판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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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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