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WBC 사령탑으로 야마모토 고지(66) 감독이 선임될 전망이다.
일본 는 1일 'WBC 사령탑으로 야마모토 고지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9월 30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난항을 겪던 일본 WBC 대표팀은 야마모토 감독 체제로 닻을 올리게 됐다. 가토 료조 커미셔너가 1일 12구단 실행위원회에 보고한 뒤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유력한 사령탑 후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이끌고 있는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었다. 그러나 아키야마 감독은 "현역 감독에게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왕정치 NPB 특별고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WBC 감독직을 거듭 고사했다. 그러자 NPB는 야구계 OB까지 범위를 넓혔고, 처음 후보에 올랐던 야마모토 감독에게 물밑에서 취임을 요청했다. 야마모토 감독도 감독직을 수락할 전망.

야마모토 감독은 196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특급 외야수 출신. 1975년 타격왕, 1978·1980·1981·1983년 홈런왕, 1979~1981년 타점왕, 1975·1980년 MVP를 차지했고, 외야수 베스트나인에도 10차례나 올랐다. 통산 2284경기 타율 2할9푼 2339안타 536홈런 1475타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도자로도 친정팀 히로시마에서 1989~1993년, 2001~2005년 10시즌을 이끌었다. 특히 1991년 팀을 리그 우승팀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비·주루코치를 맡았고 그해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미국의 조 토리 감독에 이어 일본의 야마모토 감독까지 양국은 현역 감독이 아닌 전직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웠다. 일본은 2006년 1회 대회 왕정치 감독, 2009년 2회 대회 하라 다쓰노리 감독 등 현역 감독이 WBC 지휘봉을 잡았지만, 3회 대회에서는 전직 감독으로 변화를 줬다. 한국은 전임 감독 대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현역 사령탑에게 WBC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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