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런닝맨' vs 뒤쫓는 '1박'..이다~~람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01 09: 03

영원한 라이벌 '런닝맨'과 '1박2일'의 치열한 경쟁에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 예능 대결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과거와 현재가 다르고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올 가을에는 '런닝맨'을 앞세운 SBS '일요일이 좋다'가 '1박2일'로 대표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에 크게 앞서고 있다. 과거 국민예능으로 우뚝선 '1박2일' 기세 아래 '해선'이 SBS '일요일'을 찍어눌렀던 당시와는 천양지차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추석이자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SBS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기준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는 9.9%를 올렸다. 오차 범위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벌어져 '해선'으로서는 위기상황을 선포해야될 스코어 차다.

'1박2일'은 지난 3월 시즌2 개막 이후, 전편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내 KBS 노조파업의 여파로 내리막을 탔다.  그 사이 유재석 등 멤버들의 안정된 호흡으로 재미가 2배가 된 '런닝맨'이 동시간대 왕좌를 차지하고 빠르게 앞서 나가는 형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1박2일'은 김승우 차태현 주원 성시경 등 새로운 멤버들과 수장 최재형 PD 이하 제작진의 의기투합 끝에 결국 '런닝맨'을 상대로 한때 역전 드라마를 쓰기도 했지만 최근 '런닝맨'에 다시 왕좌를 빼앗긴데다 격차까지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런닝맨'이 10, 20대 등 젊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갈수록 확고하게 굳혀가는 데서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강호동 시절의 '1박2일'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넓은 연령층 시청자로 다른 경쟁 예능프로들의 접근을 아예 불허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1박2일'은 강호동 당시의 카리스마와 절대권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오히려 '런닝맨'의 젊은 피 시청자를 노린다는 차별화 전략에 휘청거리고 있다. 추석 방송분에서도 '런닝맨'은 배우 염정아, 유해진, 전미선 등을 게스트로 맞이해 ‘절대 딱지’에 대적할 ‘최강 딱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대결을 펼치는 ‘딱지 레이스’를 내보내 폭소탄을 터뜨렸다.
 두 라이벌들의 치열한 경쟁 덕에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애꿎은 리모콘만 만지작 거리며 고민할 때가 많다.  '1박2일'이나 '런닝맨'이나 워낙 두터운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기에  게스트나(런닝맨) 아이템(1박2일) 등에 따라 그날그날의 선택이 달라질수 있기 때문. 여기에 어느 프로건 잘 나가는 걸 보겠다는 시청자 변수도 상당히 크다.
결국 지금까지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 경쟁구도를 봤을 때는 1위로 크게 앞서가는 자가 나머지 유동층 시청자를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되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마련이고. 지금 양측 제작진이 잔뜩 촉각을 곤두세우면 1% 시청률 변화에도 일희일비하는 게 그래서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