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TV', 무리수 설정도 이기는 박신양 명품연기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2.10.01 10: 00

배우 박신양이 망가지는 연기를 펼치는 데 있어서도 명품 연기력을 선보이며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MBC '시간을 달리는 TV'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호감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시간을 달리는 TV'는 박신양이 배우가 아닌 가수로 살아보길 원했다는 가정 아래 박신양의 삶을 1998년으로 되돌린 상황극을 펼쳤다.
당시는 박신양이 영화 '약속'을 촬영하던 때였지만, 박신양은 배우의 삶을 버리고 자신의 이니셜을 딴 PSY라는 닉네임으로 가수가 되어 2011년 '나는 가수다' 무대에까지 오른다는 상황이 전개됐다.

닉네임을 비롯해 히트곡으로 '새', '챔피온'을 보유하는 등 박신양의 가수 변신은 싸이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많았고, 이 과정에서 과감한 막춤과 그의 노래실력이 공개돼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드라마 '싸인' 이후 브라운관에 1년 만에 등장한 박신양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점은 분명 반가웠지만, 인성을 버린 무개념 스타라는 설정은 그 자체가 극적이고 과한 만큼 피할 수 없는 어색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팬이 준 학알 선물을 하찮게 대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앞뒤가 다른 이중인격적 모습은 예상 가능한 평이한 수준에서 그쳤다. 여기에 정은지와 은지원을 투입함에 있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것 역시 다소 안이했을 뿐더러, 극에 보탬도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극을 살린 건 박신양의 명품 연기였다. 박신양은 자기 중심적이고 무례한 캐릭터를 진지하게 소화하며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상황을 무리 없이 소화해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이휘재, 탁재훈 같은 베테랑 방송인들이 만들어내는 능청연기가 보태져 무리수 설정이 완충될 수 있었다.
'시간을 달리는 TV'에 대한 SNS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박신양의 무개념 스타 연기에 배꼽을 잡는다는 반응에서부터, 싸이의 히트곡 '새'를 부르는 박신양의 과감한 망가짐 연기에 대한 호평이 다수 눈에 띄었다.
'시간을 달리는 TV'는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을 노리는 상황. 이 프로그램이 차후 MBC 정규 코너로 편성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날 '시간을 달리는 TV'는 시청률 4.2%를 기록했다.
sunh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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