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서울 한복판에서 웃통 벗고 '강남 스타일' 부르며 말춤을 춘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대한민국판 싸이 이벤트가 개봉박두다.
기록의 '싸'나이 싸이는 1일(한국시간) 영국의 UK차트 1위에 등극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정복했다. 지난 주 미국 빌보트 메인차트 2위에 오른데 이어 겹경사다. 이제 싸이 신드롬이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유럽을 물들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이자 싸이 돌풍의 진원지 유투브에서 '강남 스타일'공식 뮤직비디오는 3억뷰를 돌파한 뒤에도 조횟수 상승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다. '강남 스타일' 돌풍이 지금 정점에 오른 게 아니고 아직 진행형이라는 이야기다.

진짜 시작은 이번 주 빌보드의 백미 핫 100 순위 발표다. 여기서 싸이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아시아 가수로는 일본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에 이어 49년만에 거두는 두 번째 대기록이다.
싸이가 대기록 달성에 성공한다면 정말 싸이답고 싸이스러운 축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싸이는 지난 달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라마다호텔 2층 신의 정원에서 '싸이 강남스타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여 명의 취재진 앞에 섰다.
빌보드 차트 1위를 한다면 어떤 공약을 걸겠느냐는 질문에 "만약에 1위를 한다면, 장소가 어디가 될 지 모르겠지만 가장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마련하고 상의 탈의 후 공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사실 빌보드 1위는 공약은 말도 안된다. 하지만 내가 쉽사리 공약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나도 내심 기대가 된다.(웃음) 처음 64위 진입했을 때 울고, 술먹고 행복해 했다. 그런데 그 다음주에는 11위를 해버리니까, '혹시'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날이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이번에 될까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싸이도 긴가민가 했던 빌보드 1위는 곧 현실이 된다. 싸이는 약속을 잘 지키는 싸나이다. 결국 그의 웃통 벗은 말춤은 또한번 유투브 세상을 뒤덮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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