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이다. 공·수 밸런스도 필요없다. 이제는 첫 승을 따내고 생각할 일이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절벽으로 몰렸다. 2무 3패 승점 2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꼴찌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더 이상의 패배는 나락으로의 추락을 의미한다.
경기 내용에 있어 할 말이 없다. 첼시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듯 했지만, 토튼햄전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졌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레딩과 리그컵 홈경기는 아니다. 당시 QPR은 2-3으로 패배했다. 리그 최하위권의 레딩에 패배했다는 건 강등권 탈출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크 휴즈 QPR 감독도 엄청난 실망을 했다. 그는 "팀 경기력에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저었고, 주장 박지성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가지의 실패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물론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남은 33번의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면 된다. 그 발판이 2일 웨스트햄과 홈경기다. 박지성도 "웨스트햄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마지노선을 그었다.
QPR로서는 웨스트햄전이 마지노선이 될 수밖에 없다. 7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의 경우 개막 후 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또한 8득점 5실점으로 공·수가 안정화되어 있어 지금의 QPR로서는 버거운 감이 있다.
반면 웨스트햄은 5경기서 2승 2무 1패 5득점 4실점으로 웨스으 브롬위치보다는 쉽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리버풀로부터 임대 영입한 앤디 캐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QPR로서는 첫 승을 노리기에 적합한 상대다.
하지만 QPR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는 아니다. 현재 QPR은 조세 보싱와를 비롯해 안톤 퍼디난드, 파비우 등이 부상을 당해 수비 전력이 제 상태가 아니다. 매 경기 수비진이 흔들리는 것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QPR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외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화되고, 조직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