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기 안방극장 기대작 MBC 새 월화드라마 ‘마의(馬醫)’가 오늘(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마의’는 천민의 신분으로 마의에서 출발해 어의(御醫) 자리에까지 오른 실존인물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의학세계를 다루는 한방의학 드라마. 이병훈PD가 지난 2010년 ‘동의’ 이후 2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으로, 방송가에서는 그의 이번 신작이 전작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정도로 그의 연출력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 여기에 힘을 보태는 건 배우 조승우가 데뷔 13년 만에 최초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이병훈PD와 조승우 조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마의’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이산’ 콤비 이병훈PD-김이영 작가 의기투합

‘마의’는 ‘대장금’, ‘이산’, ‘동이’ 등 인기 사극을 만들어낸 거장 이병훈 PD와 ‘이산’, ‘동이’를 집필했던 김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여운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이병훈 PD의 연출이 김이영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조화를 이루면서 또 하나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조승우-이요원 카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도전하는 조승우와 흥행작에 다수 출연한 이요원의 만남이 불러일으킬 효과도 ‘마의’를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다. 영화와 뮤지컬을 통해 대한민국 ‘티켓파워 1인자’로 자리매김한 조승우는 조선최초 한방외과의 백광현을 맡아 대변신을 펼친다. 또한 이요원은 ‘선덕여왕’ 이후 또 다시 대작 사극에 출연하며 그간 쌓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병훈PD 작품에 등장하는 강단있는 여성 캐릭터의 계보를 이어갈 전망.
◆ 수의학·소현세자 죽음의 비밀 다룬다
‘마의’는 극 초반 마의가 되는 백광현의 이야기를 통해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수의학의 세계를 집중 조명하게 된다. 인간의 질병 치료를 주로 그렸던 ‘허준’, ‘대장금’과는 달리 동물 질병을 다루는 수의학과 이것이 의술 발달에 미친 영향을 그려나간다.
또한 그동안 사극에서 외면돼왔던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도 그려지며 흥미를 더할 예정.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유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 근대화를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주인공으로 여겨졌지만 갑작스레 죽음을 맞으며 독살설이 제기되는 등 이야기 거리가 풍성한 역사 속 인물이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무대인 장터, 술집, 기방을 비롯해 한양 제일 음식점인 무교탕반을 그대로 재현, 조선의 이색적인 풍경을 엿보는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 또한 백광현이 의술을 배우는 평민들의 의학교인 혜민서와 양반들의 의학교인 전의감을 비교하는 등 정통 한방 의학드라마의 진수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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