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손시헌(32)마저 미세 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손시헌은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회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투구에 스윙을 하다 오른손등을 직격당했다. 삼진 아웃 판정을 받은 손시헌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X-레이 촬영 결과 오른손 검지 손가락 끝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날 경기에서 두산은 무려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외야수 정수빈은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안와벽(코뼈) 골절로 시즌아웃이 결정됐고 손시헌마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와중에도 이종욱과 김현수, 스캇 프록터는 큰 부상이 아니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어제 경기(지난달 30일 LG전)는 이기고 4강이 확정된 경기지만 부상선수가 많이 나와 잃은게 많은 경기"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선수관리를 최우선으로 꼽는 김 감독에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생한 무더기 부상은 생각지 못했던 악재다.
이어 김 감독은 손시헌의 상태를 전했다. "일단 손시헌은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4일 정밀검진을 다시 할 예정인데 그때 가 봐야 정확한 회복 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김 감독은 "손시헌이 경기 후 찾아와서 '고참으로 팀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불가피한 부상인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손시헌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정수빈은 시즌아웃이 결정된 가운데 "(손시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는 강하지만 의학적인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해 무리시킬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정수빈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김재환을 올렸다. 김재환은 우익수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정수빈의 공백을 채우고 선발 유격수는 9번 김재호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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