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SK 이만수(54) 감독이 죽음의 8연전에서 6승2패로 선전한 선수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8경기 연속 강행군을 치렀다. 2위 싸움의 중요한 고비처에서 8연전으로 우려를 샀지만 SK는 6승2패로 승승장구, 2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최근 10경기 8승2패 고공 비행.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이만수 감독은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며 "선발들이 제 몫을 해줬고, 타자들도 상·하위 타순에서 제 몫을 했다. 특정 선수가 잘했다기보다 모두가 정말 잘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SK는 9월 20경기에서 13승6패1무, 승률 6할8푼4리로 전체 1위의 성적을 냈다.

후반기 전체를 통틀어도 49경기 30승17패2무 승률 6할3푼8리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지만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만수 감독은 "아무래도 부상자들이 돌아온 것이 큰 힘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채병룡, 야수진에서는 조동화·이재원·모창민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전반기에는 쉽지 않았다. 8연패를 하고,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지며 6위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에 완전히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특히 9월 중순 롯데와 두산전 4경기를 모두 잡은 게 2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이제 선발들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경기를 풀어가기 수월해졌다"고 만족해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절대 방심은 없다. 3위 두산에 3.5경기차로 앞선 2위로 당장 이날 경기에서 SK가 한화를 이기고, 두산이 넥센에 패하면 2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야구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절대로 긴장 풀지 않고 끝까지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서운 상승세에도 이만수 감독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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