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시즌 우승] '통곡의 벽' 필승조, 2연속 우승 핵심 원동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1 20: 04

삼성 라이온즈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뒤에는 든든한 불펜이 있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잔여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지난해 삼성은 9월 28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올해도 잠실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2년 연속 홈이 아닌 잠실에서 조촐한 잔치를 벌이게 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삼성은 우승 1순위로 손꼽혔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데다 이승엽의 가세가 있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고전을 거듭했다. 4월을 6위로 마친 삼성은 한때 7위까지 떨어지며 '대세론'이 흔들리기도 했다. 5월까지 삼성은 아래에 웅크리고 있다 6월들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을 1위로 시작한 이후 롯데에 하루 1위를 허용했을 뿐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그 원동력은 역시 불펜의 힘이다. 최근 몇 년째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을 구성한 삼성이지만 올해는 초반 정현욱과 권혁이 흔들리며 힘든 시작을 했다. 또한 시즌 중반 안지만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시즌 1블론으로 건재한 가운데 신예 심창민이 힘을 보탰고, 권오준까지 중반을 넘어가며 제 기량을 되찾아 불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불펜의 힘은 기록을 보면 그대로 나타난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68로 전체 1위, 2년 연속 선두자리를 지켰고 역전패 허용도 19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5회까지 앞서고 있을 때 승률은 9할3푼8리, 7회를 넘기면 9할7푼2리로 한 번 승기를 잡으면 결코 경기를 내주지 않는 강력함을 보여줬다.
구원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 경쟁은 현재 진행중이다. 오승환은 올해 2승 1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세이브 부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 김사율과 공동 1위이며 두산 프록터가 33개로 바짝 추격을 하고 있다. 홀드는 안지만(1승 2패 ERA 1.73)이 27개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권혁(2승 3패 1세이브 ERA 3.17)이 18홀드, 권오준(1승 3패 ERA 2.95)가 10홀드를 각각 올렸다.
시즌 내내 삼성의 승리를 굳게 지켰던 철벽 불펜진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이들이 정규시즌 우승에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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