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시즌 우승] 더욱 견고해진 2012년 삼성 선발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01 20: 12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삼성 선발진의 생존 경쟁은 치열했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생존 경쟁은 개인 기량 향상을 도모했다. 지난해 삼성의 선발 요원 가운데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윤성환과 차우찬 뿐이었지만 올해 들어 장원삼,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 등 4명의 10승 선발 투수를 배출했다.
한 팀에서 10승 선발 4명 이상 나온 건 프로야구 역사상 4차례에 불과하다. 1993년 삼성(김태한, 박충식, 김상엽, 성준), 1994년 LG(이상훈, 김태원, 정삼흠, 인현배), 1998년 현대(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 이후 4번째 기록으로서 통산 10회 달성한 노히트노런보다 어려운 기록이다.

선발진 가운데 좌완 장원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MVP에 선정됐던 장원삼은 올 시즌 국내 좌완 투수 가운데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2일 롯데전서 승리를 추가한 장원삼은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14년 만에 좌완 15승 계보를 되살렸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용병 잔혹사'라 불릴 만큼 외국인 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삼성은 지난해까지 중도 퇴출이 연례 행사처럼 이어졌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외국인 원투 펀치 탈보트와 고든의 활약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와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25승을 합작하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을 견인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들이 동반 10승 고지를 밟은 건 2006년 팀 하리칼라(12승)-제이미 브라운(11승) 이후 6년 만이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의 부활은 삼성 선발진의 희소식.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7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으며 에이스의 귀환을 입증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2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전의 중책을 맡았던 차우찬의 부진에 "올 시즌 가장 큰 충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배영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선발진 운용에 큰 힘이 됐다"고 호평했었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허벅지 부상과 박복한 타선 지원 탓에 9승에 불과했지만 구위 만큼은 1선발로도 손색이 없다. 차우찬 또한 최근 들어 구위 회복 조짐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활약을 예고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05, 2006년에는 계투진의 활약 속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삼성 투수 코치로 부임한 뒤 선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투수의 꽃은 선발이다. 올 시즌은 선발의 힘으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오치아이 코치의 바람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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