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면 다 죽었다.”
구단 관계자의 자신감처럼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의 원동력은 역시 여름 무한질주였다. 지난 시즌 6월부터 8월까지 39승 23패 승률 6할2푼9리로 일찍이 1위를 확정짓더니 올 시즌에도 같은 기간 41승 22패 승률 6할5푼으로 쉬지 않고 뛰었다.
시즌 초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리고 공수 불균형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5할 승률 –4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위기론을 들고 나왔지만 상위권 팀과의 간격을 유지한 채 무리하지 않았고 결국 우려는 기우였다. 6월부터 흔들렸던 불펜진이 자리 잡은 것과 동시에 선발진이 지난해보다 향상, 2명에 불과했던 10승대 선발투수가 올 시즌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 두 명이 모두 교체됐지만 올해에는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시즌 내내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장원삼은 리그 최다승 투수가 됐고 배영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돌아와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어느덧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오르며 막강 마운드는 올해도 계속됐다.
타선에선 8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라이온킹 이승엽, 16년차 포수 진갑용, 12년차 외야수 박한이가 건재함을 과시,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 강해졌다.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을 박석민이 만회했고 최형우도 후반기부터 제 페이스를 찾으며 리그 최정상급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했다. 이렇게 6월부터 8월까지 월간 팀타율 1위를 고수하면서 마운드뿐이 아닌 타력도 막강함을 뽐냈다.
무더위 속에서 기존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부상 선수가 속출하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은 예외였다. 오히려 기분 좋은 징크스가 되면서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제패란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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