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2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우승 요인으로 선수들 부상방지, 선발진 강화, 클린업트리오의 고른 활약 세 가지를 꼽았다.
올 시즌 삼성은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몇몇 선수들이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2군행을 통보받긴 했지만 8개 구단 중 부상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어느 팀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을 감안하면, 선수단 관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부상방지의 공을 100%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에게 돌렸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은 타 팀에 비해 월등히 부상선수가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도 시즌 내내 꾸준히 돌아갔다. 윤성환이 딱 한 번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야수 중에는 크게 다친 선수가 없다”며 “신년마다 인사말로 부상 없는 한 해가 되자고 한다. 이를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무엇보다 각 분야 코칭스태프가 선수들 관리를 잘해줬다. 특히 오치아이 코치와 김태한 코치 덕분에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선수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선발진 강화에 대해서는 두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장원삼이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한 점을 강조했다. 탈보트와 고든 모두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둘 다 12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각각 14승과 11승을 올리며 25승을 합작한 상태다. 지난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던 것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에이스가 없었지만 장원삼이 에이스로 거듭나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라있다.
“올해 탈보트와 고든 모두 잘 해준 게 좋게 작용했다”고 외국인 선수 활약에 만족을 표한 류 감독은 “둘이서 25승을 했으면 기대치를 충족시켜 준 것이다”고 웃었다. 또한 1선발 에이스의 부재를 장원삼이 해결해줬다면서 “장원삼이 에이스가 됐다. 다승왕에 오르며 일 년 내내 선발진을 이끌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꼽은 클린업트리오의 고른 활약은 이승엽·박석민·최형우가 동시에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웠다고 돌아봤다. 팀의 4번 타자로 자리한 박석민이 MVP급의 활약을 꾸준히 펼친 가운데 시즌 초에는 이승엽이 최형우의 부진을, 최근에는 최형우가 살아나 박석민의 떨어진 페이스를 보충했다고 분석했다.
박석민은 지난 9월 30일까지 타율 3할8리 23홈런 88타점으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이승엽은 4월 한 달 동안 4할대 타율을 올리고 전반기 홈런 16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후반 이승엽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니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최형우가 후반기 3할 타율에 홈런 9개를 때리며 부활했다.
류 감독은 “승엽이가 전반기에 공격을 이끌어줬다. 형우는 전반기에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자기 몫을 해냈다. 그리고 올해 우리 팀 최고 타자는 박석민이다. 석민이가 승엽이와 형우의 중간에서 시즌 내내 맹활약했다”며 “덕분에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력이 향상됐다. 득점권 타율도 올라갔고 팀 타율도 1위다. 감독 욕심으론 9명의 타자가 모두 안타치기를 바라지만 분명히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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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