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넥센 히어로즈,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이미 4번타자 박병호는 홈런-타점부문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MVP 유력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넥센은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를 보유하고 있으니 바로 우완 브랜든 나이트(37)다. 나이트는 1일 경기 전까지 15승 4패 201⅔이닝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다승 부문만 장원삼(삼성)에 1승이 모자라 2위로 밀린 상황이었다.
이미 넥센의 올 시즌 용감한 도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분위기지만 나이트는 다르다.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야구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올해 최고의 투수가 나이트라는 사실은 누구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기에 다승왕 타이틀까지 따낸다면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투수 3관왕은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값진 기록이다.

최고의 이닝이터 나이트는 이날도 연신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91개에 그칠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의 주무기는 싱커, 나이트는 91개의 투구수 가운데 싱커를 56개나 던지며 범타를 유도했다.
2회 무사 1,2루, 3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 등 위기도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후속 타자들을 차근차근 돌려세우는 침착함도 보였다.
넥센은 나이트의 역투에 힘입어 5-0으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나이트는 시즌 16승 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20까지 낮췄고, 이닝 역시 208⅔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다승은 삼성 장원삼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고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평균자책점 2위 서재응(2.49)와 다시 차이를 벌리게 됐고 최다이닝도 2위 니퍼트(194이닝)와 이미 많이 벌어져 2개 부문 타이틀은 이미 확실시되는 상황.
나이트의 3관왕에 걸림돌은 다승이다. 이날 승리로 장원삼과 함께 나이트는 이 부문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10월 1일 생일을 맞아 경사가 겹친 것이다. 앞으로 장원삼은 1번 정도 등판이 가능하고, 넥센은 3경기만을 남겨둬 나이트의 등판 여부가 불확실하다. 과연 나이트가 다승 타이틀도 획득해 최고의 한해로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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