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10승을 달성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아직 4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10승 달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4강 진출의 교두보가 됐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진우(29)가 6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김진우는 1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그는 2005년 6월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2656일 만의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KIA는 선발 김진우의 완벽투와 장단 11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10-0으로 격파했다.

경기 후 XTM과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진우는 6년 만의 10승 등극이 4강 진출의 발판이 되길 기대했다. "개인적으로 10승을 달성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아직 4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10승 달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4강 진출의 교두보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김진우는 "항상 승리라는 게 운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무리 잘 던져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며 "10승 달성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고 롯데 3연전 모두 이기는데 발판을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9회 2사 후 김문호와 이인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3루 실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황성용의 외야 뜬공을 KIA 우익수 최훈락이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진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차라리 안타를 맞고 점수를 주는 게 낫지 무사사구 승리를 깨기 싫었다"며 "황성용이 잘 쳤는데 훈락이형이 잘 잡았다. 훈락이형 뿐만 아니라 우리 타자들이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 타선은 3회까지 10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에 김진우는 "점수차가 많이 나 집중이 덜 된 게 사실"이라며 "포수 (김)상훈이형이 '계속 집중하라'고 주문했었다. 마운드 위에서 생각을 비우고 상훈이형 리드대로 던졌다"고 포수 김상훈의 만점 리드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반기 12차례 등판을 통해 4승 4패(평균자책점 4.79)로 주춤했던 김진우는 후반기 들어 6승 1패(평균자책점 1.27)로 절정의 구위를 선보였다.
김진우는 후반기 호투 비결에 관한 물음에 "전반기 땐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 그런지 밸런스와 컨트롤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를 앞두고 하체 훈련을 많이 하는 등 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무단 이탈 등 잇딴 돌출 행동으로 인해 '풍운아' 이미지가 짙었던 김진우. 이젠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돌아온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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