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6회 우승’ 삼성, 페넌트레이스 최강팀의 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02 06: 35

예상대로였다. 2012년 페넌트레이스 정상은 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은 1일 잠실 LG전에서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17안타 9득점으로 9-3승리, 정규시즌 종료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31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다시 한 번 페넌트레이스 최강 팀임을 입증했다. 이미 통산 성적 2087승 1616패 87무 승률 5할6푼4리(2일 현재)로 페넌트레이스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고 정규시즌 우승 횟수 6회로 최다를 달성했다. 1982년부터 1988년까지 전‧후기 리그와 1999년과 2000년 양대리그 시절을 제외, 2001, 2002, 2005, 2006, 2011, 2012시즌을 우승하며 21세기 최고 명문 팀임을 뽐냈다.

비록 우승팀은 단기전으로 결판나지만 프로야구의 기본은 매일 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이다. 모든 팀들이 5인 선발로테이션을 갖추고 셋업맨, 원포인트 릴리프, 마무리투수의 체계로 불펜을 구성하는 것도 시즌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한 팀 당 경기 참가 인원이 26명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도 일 년 동안 한 팀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치 중 하나다.
때문에 삼성은 1982년 원년부터 공격적인 선수영입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왔다. 단순히 유명 선수만 긁어모으는 것이 아닌 1990년 경산볼파크를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2군과 육성군, 재활군에 투자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항상 선수층이 두터웠고 꾸준했다. 이만수, 장효조, 양준혁, 이승엽 등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타자들을 배출했고 김시진, 박충식, 배영수, 오승환 같은 철벽 투수들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게 삼성은 최하위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이 1997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무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언제나 우승후보로도 꼽혔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역사의 옥에 티도 존재한다. 1984년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한 후 후기리그에서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만나기 위해 고의패배를 일삼았다. 삼성은 의도대로 롯데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지만 故최동원 투수의 역투로 우승에 실패, 이후 삼성은 2001년까지 마지막에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를 두고 “우리 팀이 승부의 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벌을 받았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표한 것과 동시에 비록 당시 자신이 팀에 없었어도 잘못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2001년까지만 해도 삼성은 단순한 강팀이었을 뿐 최강은 아니었다. 최고의 선수들을 거느리고도 매번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앞으로도 긴 시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 같았던 삼성은 2002년 LG와 극적인 승부를 통해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2005년과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의 저주와 완전히 이별했다.
삼성은 호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이루는 마술 같은 구단 운영으로 꾸준히 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을 선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삼성은 투타조화가 잘 이뤄진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이 타력의 팀, 2000년대 중반이 마운드의 팀이었다면 2012년에는 팀타율과 팀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의 목표가 삼성 왕조 건설인 만큼, 올 시즌 통산 6번째 우승과 함께 이후 10번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