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 정우람, "좋은 수비수들과 희수형 덕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02 10: 04

SK 마무리 정우람(27)이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데뷔 첫 해 30세이브를 올린 것이다. SK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2003년 조웅천과 함께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정우람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리드한 9회말 1이닝을 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30세이브째를 채웠다. 지난해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초특급 중간계투로 활약해온 정우람은 정대현의 FA 롯데 이적으로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올해 53경기에서 2승4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정우람은 "풀타임 마무리는 처음인데 이만수 감독님께서 끝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시즌 초반보다 갈수록 적응이 되어갔다. 팀이 이기고, 2위 확정을 하는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며 "중간은 다음이 있지만, 마무리는 뒤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중간-마무리의 차이점을 밝혔다. 

WHIP(0.86)·피안타율(0.191) 모두 오승환(삼성·0.85·0.176) 다음으로 낮은 정우람이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인 연착륙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하나는 안정된 수비, 또 하나는 박희수라는 특급 중간계투의 존재였다. 탄탄한 수비수들과 박희수가 없었다면 이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우람은 "좋은 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 우리팀 수비수들을 보면 어려운 타구도 어떻게든 끝까지 따라가서 잡으려 한다. 투수를 꼭 도와주려는 야수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런 모습에 투수는 힘을 내게 된다. 언제나 잘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리그 최소실책(61개)을 자랑하는 SK는 가장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이기도 하다. 
절친한 원정 룸메이트 박희수(29)의 존재도 크다. 정우람은 "희수형이 앞에서 깔끔하게 완벽하게 막아주니까 내가 편안한 상황에서 올라갈 수 있다. 희수형이 정말 잘 해준 덕분에 나 역시 크게 힘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 희수형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희수는 64경기 7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33으로 정우람 앞 7~8회를 확실하게 책임져줬다. 
2위가 확정된 만큼 이제 정우람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을 향해있다. 그는 "남은 기간은 잘 쉬어야 할것 같다. 30세이브를 했지만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몸을 잘 추슬러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요즘 몸 상태나 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제 2위가 확정됐으니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정우람은 이제 팀의 수호신으로 다시 우승 반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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