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야마다 히사시(64) 전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을 낙점했다.
일본 은 2일 '오릭스가 야마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 8일 최종 발표하기로 1일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지난달 25일 잔여 9경기를 남기고 중도 해임하며 일찌감치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간 오릭스는 오릭스 전신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잠수함 에이스로 활약한 야마다 감독을 낙점했다.
오릭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본부장은 "오사카와 구단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한큐에서 20년을 활약한 야마다 감독가 그에 부합한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감독과 사토 요시노리 라쿠텐 투수코치 등도 감독 후보에 올랐지만, 한큐-오릭스 OB 회장을 맡고 있는 야마다 감독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오릭스는 지난 10년 중 9시즌을 B클래스에 머물렀다. 올해는 구단 창단 후 최다 12연패 악몽과 함께 3년 만에 최하위가 확정됐다. 구단은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켜 세우고, 오사카에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았다. 한큐 한 팀에서만 통산 284승을 올리며 200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야마다 감독이 일찌감치 후보에 올랐고 예상대로 결정됐다.
야마다 감독은 1994년부터 오릭스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1995년 리그 우승과 1996년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2002년 주니치 감독으로 취임한 뒤 2003년까지 팀을 맡으며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수코치로도 활약하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투수 운용의 권한을 넘겨받았다.
특히 준결승부터 기존 소방수 후지카와 규지 대신 다르빗슈 유를 마무리로 전격 기용하는 과감한 투수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오릭스는 야마다 감독이 침몰된 투수진을 재건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로써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롯데 시절 포함 두 번째로 투수 출신 감독을 모시게 됐다. 롯데에서 2004~2005년 투수 출신의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아래 일약 4번타자로 성장한 바 있다. 올해 일본 진출 첫 해 오카다 감독의 신뢰 속에 4번타자로 연착륙한 이대호가 투수 출신 감독과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