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단장 예인동)이 10월 25, 26일 이틀에 걸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무용단의 '백조의 호수'는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 된 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이 작품은 2011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는 등 갈수록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무용 간 장르를 뛰어 넘어 동서양의 극적인 만남으로 한국무용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지난 9월 임기를 다한 임이조 전임단장의 대표작품이다. 그는 부임 이래 '서벌' '경성, 1930' '하얀사 고이접어' '만월' '바리' '사미인곡' 등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한국무용을 낯설어 하는 일반대중에게 어필 될 수 있는 재밌고 쉬운 창작무용극의 제작에 힘썼다. 특히 발레로 너무나 잘 알려진 '백조의 호수'를 한국무용화 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등 후배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모티브를 안겼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국내 전자음악의 최고권위자 엄진경이 합류해 창작곡을 더했다. 엄진경은 사물놀이와 해금, 대금, 아쟁 등 국악기의 조합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티켓가격은 2만 원에서 7만 원까지이며 국악, 한국무용 등 올해 전통공연을 관람한 티켓을 소지하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무용계는 세계유수발레단의 내한공연과 국립발레단, 서울시무용단의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져 '백조의 호수' 풍년을 맞고 있다. 모스크바시티발레단을 선두로 서울시무용단, 마린스키발레단, 국립발레단 등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은 러시아 유명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 출신의 유리가로비치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국립발레단에 맞서 '한국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전임단장은 한국무용은 어떠한 음악과 내용도 수용할 수 있는 포용성이 장점이라며 지난 2010년, 과감하게 발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연 때는 무용계에서도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도 많았으나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서울시무용단의 대표레퍼토리로 정착 됐다. 작년에는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와 경쟁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서양의 발레를 단순 번안에 그치지 않았다.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를 배경으로 역사왜곡이 심각한 이 시대에 '백조의 호수'를 통해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이 우리 역사의 무대였다는 의미를 던지고 있다. 또한 샤머니즘과 다양한 한국 춤을 등장시켜 한국의 전통문화가 유구하고 다채롭고 수준 높다는 자신감을 담고 있다.
발레'백조의 호수'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보통인 반면 서울시무용단의 '백조의 호수'는 순백의 백조와 치명적 악녀 흑조로 나눠 서로의 배역에 충실했다. 원작에는 없던 백조가 왜 마법에 걸리게 되는 지 스토리를 보강해 재미와 설명을 더하면서도 빠른 스토리 진행이 특징이다.
이번 캐스팅은 상하이 공연 당시의 캐스팅으로 하되 1장의 내용 및 음악을 완전히 바꿔 공연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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