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들’ 김윤혜 “굴욕사진은 두렵지만 망가짐은 좋아요”[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02 14: 02

김윤혜, 지난해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때보다 확실히 더 예뻐졌다. ‘우리’라는 예명을 버리고 본명 김윤혜를 선택한 것 때문일까. 여자인 기자 본인도 절로 “예쁘다”라는 말이 계속 나올 정도 온전히 자신의 것을 찾은 것처럼 김윤혜만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내보였다.
이렇게 인형같이 예쁜 미모를 가진 김윤혜에게도 두려운 건 있다. 바로 ‘굴욕사진’.
“굴욕사진은 좀 두려워요. 요즘 살이 좀 쪘는데 네티즌들이 사진을 보고 ‘볼살이 터질 것 같다’라는 반응을 봤는데 속상하긴 했어요. 지난해 ‘초딩몸매다’, ‘왜소하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찌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동을 해서 조금 나아졌어요.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훨씬 보기 좋다고 하는데 카메라로는 예쁘게 찍히지 않으니까요. 보정도 할 수 없고.(웃음)”

◆ 새침데기? 굴욕사진보다 망가짐이 좋은 여배우, 김윤혜
김윤혜, 굴욕사진은 두렵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단다. 오히려 좋다고. 영화 ‘점쟁이들’에서 과거를 보는 점쟁이 승희 역을 맡은 김윤혜는 극 중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게걸스럽게 먹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가족들이 영화를 보더니 ‘너 같다’고 그랬어요. 어떤 연기를 할 때는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좋더라고요. 산골소녀 같은 캐릭터를 좋아해요. 흙이 많이 묻어져 있는 소녀 같은 느낌? 왜냐하면 내숭 없는 걸 좋아해서 그래요.”(웃음)
여배우로서 대중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김윤혜는 꾸민 모습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길 원한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도 굳이 화장하거나 하지 않는다. 비비크림을 바르고 지하철도 타고 다닌다. 아이라인도 아직 능숙하게 그리지 못할 정도.
“밖에 다닐 때 비비크림만 바르고 다녀요. 아이라인도 올해 처음 직접 그려봤는데 어렵더라고요. 이번에 뷰러도 처음 사봤어요. 선호하는 화장법은 있지만 제가 하지는 못해요.”
김윤혜에 대한 첫인상은 아무래도 인형 같은 외모 탓(?)에 새침데기 같고 기가 세 보이는 이미지가 있기도 하지만 막상 김윤혜를 좀 지켜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건 단 번에 알 수 있다. 인터뷰하는 동안 매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모습에서 ‘참한 여인’의 매력이 흘러나왔다.
“남들이 봤을 때 새침데기 같고 또 좋게 말하면 시크하고 뭔가 신비해 보이고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들이 나만의 매력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닭발도 잘 먹고 가려먹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또 저보고 술 잘 먹고 잘 놀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술을 ‘점쟁이들’ 찍으면서 배웠어요.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님들과 맥주, 소주도 먹어보고 소맥도 먹어봤어요.(웃음)”
◆ 중고신인? ‘점쟁이들’이 첫 주연작인 신인 여배우, 김윤혜
2002년, 12살 초등학교 5학년 최연소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 데뷔 10년 차가 된 22살 김윤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할 만큼 김윤혜는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했다. 이에 오디션을 보러 가면 ‘중고신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지난해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강력반’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오디션을 보러 가면 ‘중고신인 아니냐’고 해요. 많은 분이 아역배우로 생각하더라고요. 이제 막 작품 한 두 개 정도 했는데 아직 신인배우예요.”
김윤혜는 신인배우인 만큼 올해 ‘처음’ 하는 일이 많았다. ‘선녀가 필요해’라는 시트콤도 처음이고 ‘점쟁이들’이 스크린 데뷔작이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롱드레스를 입는 것 자체가 떨려요. 손을 제대로 흔들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지 않으면 주눅이 들지 않을까 걱정돼요. 그런데 처음이니까 재미있게 많은 걸 경험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처음이란 건 좋은 것 같아요. 다시 쌓을 수 있으니까요. 시작이니까 다음번에 할 때는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이제 ‘우리’도 아닌 ‘모델’도 아닌 배우 김윤혜로서 연기에 발을 내디딘 그는 앞으로 연기생활에 대한 꽤 다부진 각오와 바람이 있다.
“비중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제 비중이 작고 많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섯 신만 나오더라도 매력 있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점점 나만의 매력이 풍기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그렇게 되도록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 이대로 계속 연기를 해서 25살이 됐을 때는 뭔가 돼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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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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